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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둘로 나누면 정말 카카오 주가가 달라질까요

카카오 주주라면 이번 인적분할 소식을 그냥 지배구조 개편 정도로 넘기기는 어려워 보여요

증권사들이 개별 사업을 합쳐 평가한 가치는 34조2000억 원인데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 원 수준이라니 생각보다 차이가 너무 크더라고요

그렇다고 단순히 싸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할 일도 아닌 것 같아요

결국 카카오 주주라면 지금 봐야 할 건 인적분할 자체보다 SK스퀘어와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카카오AI가 실제 돈을 벌 수 있을지라고 생각해요

인적분할로 34조 가치가 정말 드러날까요

 

이번 카카오 인적분할을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숫자가 있었어요

34조2000억 원과 16조8000억 원이에요

국내외 증권사에서 평가한 카카오 개별 사업의 합산 가치가 34조2000억 원인데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 원 수준이라는 내용이었어요

처음에는 저도 숫자를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사업별 가치를 전부 더하면 34조 원이 넘는데 시장에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이런 현상을 이해할 때 중요한 개념이 복합기업 디스카운트예요

카카오에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처럼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사업과 계열사가 여럿 있어요

그런데 여러 사업이 하나의 회사 안에서 복잡하게 얽히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각각의 가치를 따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요

카카오페이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도 카카오톡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그리고 다른 계열사의 위험까지 함께 바라봐야 하는 구조가 되는 셈이에요

저는 바로 이 부분이 이번 인적분할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카카오가 2027년 1월을 목표로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AI 그리고 계열사 투자와 관리를 담당하는 카카오X로 나누려는 이유도 결국 각 사업의 성격을 명확하게 보여주려는 시도로 읽히거든요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분할 비율은 카카오X 0점64와 카카오AI 0점36이에요

인적분할이라는 점도 카카오 주주에게는 중요해요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 비율에 따라 분리된 회사의 주식을 각각 받는 방식이에요

물적분할처럼 신설법인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보유하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카카오 주주 입장에서는 카카오X와 카카오AI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두 회사를 각각 바라보게 되는 변화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저는 조금 냉정하게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34조2000억 원짜리 가치가 16조8000억 원에 거래되고 있으니 인적분할만 하면 숨겨진 가치가 바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야기가 너무 단순해져요

시장이 카카오에 큰 할인을 적용해 온 이유가 구조 하나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카카오AI가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카카오X가 보유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끌어내지 못한다면 회사 이름과 구조를 나눴다고 해서 평가가 저절로 달라질 이유는 없어요

결국 이번 인적분할은 결과가 아니라 시작에 가까워 보여요

카카오 주주라면 분할 발표에 환호하기보다 시장이 왜 지금까지 50퍼센트가 넘는 할인을 적용했는지 그리고 카카오가 할인 요인을 실제로 없앨 수 있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도 이 숫자를 보면서 두 배 오를 수 있다는 기대보다 왜 절반 가격에 머물렀을까라는 질문이 먼저 생겼어요

시장에는 이유 없는 할인도 있지만 오래 지속되는 할인에는 대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더라고요

카카오가 이제부터 보여줘야 하는 것도 바로 숙제를 해결하는 과정 아닐까요

SK스퀘어와 닮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보여요

 

이번 카카오 인적분할 이야기가 나오면서 SK스퀘어 사례가 계속 언급되는 이유도 이해가 돼요

SK텔레콤은 2021년 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존속법인과 반도체 및 ICT 투자를 담당하는 SK스퀘어로 회사를 나눴어요

SK스퀘어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쉴더스와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같은 자산이 포함됐어요

겉으로 보면 이번 카카오 구조와 상당히 비슷해 보여요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라는 본업의 성장성을 담당하고 카카오X는 여러 계열사의 투자와 관리 그리고 포트폴리오 재편을 담당하게 되니까요

복잡한 사업을 나눠 각각의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겠다는 방향도 닮아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차이가 하나 보여요

SK스퀘어에는 SK하이닉스가 있었어요

이미 시장에서 사업성과 기업가치를 검증받은 핵심 자산이 존재했다는 의미예요

반면 카카오AI의 AI 사업은 아직 앞으로 증명해야 할 영역이 더 많아요

카카오톡이라는 엄청난 사용자 접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강점이에요

하지만 사용자 수가 많다는 사실과 AI 사업으로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저는 오히려 이 차이가 카카오 인적분할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고 봐요

SK스퀘어가 출범한 뒤 보여준 움직임도 눈여겨볼 만해요

인크로스와 원스토어 같은 자산을 정리하고 SK쉴더스의 대주주를 변경하는 등 비주력 자산을 재편하는 리밸런싱을 진행했어요

웨이브와 티빙 기업결합 같은 움직임도 이어졌고요

결국 투자 전문 회사는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만큼 무엇을 팔고 어디에 다시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예요

카카오X도 비슷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커 보여요

카카오X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같은 계열사가 들어갈 예정이에요

기존 카카오 이사회 안건의 85퍼센트와 투자심의 안건의 84퍼센트가 자회사 지원에 집중됐다는 내용을 보면 본사가 얼마나 많은 힘을 계열사 관리에 사용해 왔는지도 짐작할 수 있어요

카카오X 대표 내정자가 김도영 대표라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김도영 대표 내정자는 삼성증권 M&A팀장과 기업금융2그룹장 그리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 CFO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거친 재무 전문가예요

저는 이런 인사를 보면 카카오X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려는지 조금 선명하게 느껴져요

서비스 하나를 새롭게 키우는 조직보다는 보유 자산을 평가하고 필요하다면 정리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효율을 높이는 역할에 더 무게가 실려 보이거든요

결국 카카오X가 SK스퀘어와 비슷한 평가를 받으려면 이름만 투자 전문 회사가 되어서는 부족할 것 같아요

비주력 자산을 얼마나 과감하게 정리하는지

핵심 계열사의 가치를 어떻게 높이는지

복잡했던 지배구조를 얼마나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지

이 과정이 실제 숫자로 나타나야 한다고 봐요

분할 비율 0점64라는 숫자보다 분할 이후 카카오X가 어떤 자산을 남기고 어떤 자산을 정리하는지가 훨씬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카카오 주주라면 이제 카카오 전체 실적만 보는 게 아니라 카카오X의 자산 재편 과정도 같이 볼 필요가 생긴 셈이에요

결국 카카오AI가 카카오톡으로 돈을 벌어야 해요

 

저는 이번 인적분할에서 결국 가장 많은 관심이 카카오AI로 향할 것 같아요

이름부터 AI를 전면에 내세웠으니까요

그런데 카카오AI가 글로벌 빅테크와 거대한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을 정면으로 벌이는 모습은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워 보여요

파운데이션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하는 AI 기반 모델인데 이 시장에는 이미 오픈AI와 구글 메타처럼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는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어요

카카오AI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영역은 오히려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해요

바로 카카오톡이에요

카카오톡은 국내 이용자가 매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생활 플랫폼이라는 엄청난 강점을 가지고 있어요

AI 서비스를 새로 설치하고 새로운 사용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카카오AI는 이미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셈이에요

여기에서 에이전트 AI가 중요해져요

에이전트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검색과 예약 결제 쇼핑 같은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AI를 의미해요

카카오톡 안에서 식당 예약을 요청하고

상품 가격을 찾아보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고

결제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면 이야기가 꽤 달라질 수 있어요

카카오톡이라는 접점과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서비스가 연결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상상할 수 있는 그림도 상당히 많아요

그런데 여기에서도 저는 사용자 숫자만 보고 낙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는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에요

앞으로 중요한 건 이용자가 몇 명이냐가 아니라 기존 이용자가 카카오AI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그리고 실제 결제와 구독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될 가능성이 커요

AI 기능을 한 번 신기해서 눌러보는 이용자와 매달 돈을 내는 이용자는 기업가치 측면에서 전혀 다르잖아요

바로 이 지점에서 카카오AI의 진짜 실력이 드러날 것 같아요

카카오톡이라는 거대한 사용자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건 출발선에서는 엄청난 장점이에요

하지만 카카오톡 사용자를 AI 고객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도 수익화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2027년 이후 카카오AI를 볼 때 사용자 수보다 AI 관련 매출과 유료 전환 그리고 실제 서비스 이용 빈도를 먼저 확인하고 싶어요

카카오X 역시 마찬가지예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같은 자산을 보유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자산 가치를 얼마나 현실화하는지가 중요해 보여요

결국 카카오 인적분할의 성공 여부는 회사를 둘로 나눈 날 결정되는 게 아니에요

카카오AI가 카카오톡을 돈이 되는 AI 플랫폼으로 바꿀 수 있는지

카카오X가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재편해 숨어 있던 자산 가치를 시장에 보여줄 수 있는지

두 가지가 숫자로 증명되는 순간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두 회사가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없애려고 회사를 나눴는데 또 다른 형태의 할인이 생길 가능성도 생각해야겠죠

그래서 카카오 주주라면 34조2000억 원과 16조8000억 원의 차이만 보고 단순하게 상승 여력을 계산하기보다 2027년 이후 실제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이 더 중요해 보여요

카카오 인적분할은 어쩌면 오랫동안 이어진 저평가를 끝낼 기회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기회가 곧 결과를 의미하지는 않아요

카카오AI가 카카오톡을 어떻게 바꾸는지

카카오X가 무엇을 팔고 무엇에 집중하는지

저라면 앞으로 카카오를 볼 때 주가보다 먼저 이 두 가지 변화를 계속 확인할 것 같아요

결국 시장이 원하는 건 멋진 분할 계획보다 돈을 벌고 자산 가치를 높였다는 숫자일 테니까요

참고:https://n.news.naver.com/article/243/0000102318?cds=news_media_pc&type=edi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