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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코스피가 이렇게 빨리 7000선을 되찾을 거라고 생각 못 했습니다.

지난달 말 5600대까지 밀렸을 때 "이게 과연 회복이 될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18일 아침 장 시작과 함께 7127선에서 출발했다는 소식을 보고 모니터 앞에서 잠깐 멍하게 있었습니다.

17거래일 만의 복귀였고, 그 중심에는 외국인 순매수와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습니다.\



17거래일 만의 귀환, 외국인 매수가 만든 변화

제가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한 게 외국인 순매수 규모였습니다.

단순히 지수가 올랐다는 것보다 누가 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시장을 지켜보면서 조금씩 배웠거든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무려 1조 60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기관도 1114억 원을 보탰고요. 반면 개인투자자는 1조 1349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급등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는 동안 개인은 차익을 실현하며 나오는 구도죠.

여기서 순매수란 특정 주체가 매수한 금액에서 매도한 금액을 뺀 값입니다.

쉽게 말해 "얼마나 더 샀느냐"를 보여주는 수치예요.

외국인이 1조 원 넘게 순매수했다는 건 그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외부 자금의 신뢰가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코스피가 7000선 위에서 장을 시작한 건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당시에는 7000선으로 출발했다가 결국 6690대로 밀려났고, 이후 5663.24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낙폭을 이번 달에 들어 빠르게 되돌렸다는 점이 제 눈에는 꽤 인상적으로 들어왔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요약: 외국인 1조 600억 원 순매수가 17거래일 만의 코스피 7000선 회복을 이끌었다.

 

반도체 강세, 미국 증시 약세 속에서도 달랐다

직접 겪어보니, 시장을 지켜볼 때 가장 헷갈리는 순간이 바로 이럴 때입니다.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전부 하락했는데, 오히려 국내 반도체주가 올라가는 상황이요.

논리적으로 설명하려 해도 처음에는 좀처럼 잘 납득이 안 됐습니다.

이날 미국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모두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4% 상승했습니다.

여기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란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모아 산출하는 지수로,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바로미터로 통합니다. 이 지수가 오른 날이면 국내 반도체주도 힘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강세의 배경에는 엔비디아가 있었습니다.

엔비디아가 오하이오주에 오픈AI 임대용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최대 105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 반도체 전반에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 즉 ADR도 강세를 보였는데요.

ADR이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증권으로, ADR 가격의 흐름은 다음 날 국내 본주 주가에 적잖은 영향을 줍니다.

제가 이 흐름을 보면서 느낀 건, AI 산업의 확장이 반도체 수요를 단순히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아예 새로운 수요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시적인 테마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1.64% 상승 — 미국 전체 증시 하락 속 반도체만 역행
  • 엔비디아, 오하이오 데이터센터에 최대 105억 달러 투자 발표
  • SK하이닉스 ADR 강세 → 국내 본주 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짐
  • 삼성전자 3% 가까이 상승, SK하이닉스 7% 넘게 급등
요약: 미국 증시 전반 약세에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강세와 엔비디아 투자 소식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끌어올렸다.

 

7000선 안착, 숫자보다 중요한 것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지수가 7000을 넘어섰다는 사실 자체보다 제가 더 눈여겨본 건 '누가 끌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넓게 퍼지고 있는지'였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174.23포인트(2.50%) 오른 7152.17까지 올라섰습니다.

SK스퀘어, 삼성전기, 현대차, 삼성생명, 삼성물산도 같이 상승 흐름에 올라탔습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락했습니다.

시장 전체가 고르게 오른 게 아니라 반도체를 축으로 하는 IT·전기전자 계열이 주도한 상승이었습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중단 후 방향 전환과 다수 업종의 반등 온기 확산으로 시장 내부 체력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8월 수출의 견조함이 재확인될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7000선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출처: 헤럴드경제).

제 경험상, 지수가 오른다고 해서 '시장이 좋아졌다'고 단정 짓는 건 위험합니다.

코스닥을 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이날 코스닥은 0.28% 상승에 그쳤고, 알테오젠·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같은 시가총액 상위주가 하락했습니다.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크게 오른 것과는 체감이 많이 달랐습니다.

지수 하나만 보면 놓치는 게 너무 많다는 걸 이날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요약: 코스피 7000선 회복은 반도체 대형주 주도로 이뤄졌으며, 코스닥 등 시장 전반으로의 온기 확산 여부가 관건이다.

 

낙관은 이르다, 제가 주목하는 변수들

제 경우엔 지수가 크게 오르는 날일수록 오히려 더 꼼꼼하게 주변 변수들을 살피게 됩니다.

기분 좋은 날 놓치기 쉬운 것들이 있거든요.

이날 시장에는 분명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5.31%로 올라 2007년 이후 19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국채금리란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압력이 커집니다. 안전 자산인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인 주식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유가 상승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기업의 생산 비용이 늘어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란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현상인데, 이것이 지속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지고, 그 결과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됩니다.

제가 가장 눈여겨보는 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외국인 매수세가 며칠이나 이어지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 상승세가 퍼지느냐입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확인되어야 7000선 안착이라는 표현이 진짜로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 발짝 물러서서 지켜보는 게 맞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 국채금리 급등과 유가 상승 등 대외 변수가 여전하며, 외국인 매수 지속과 업종 확산 여부가 진짜 안착의 기준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코스피 7000선이 그렇게 중요한 숫자인가요?

A. 심리적 지지선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특정 숫자 자체에 경제적 의미가 있다기보다, 시장 참여자들이 그 선을 기준으로 판단을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17거래일 만에 되찾았다는 사실이 주는 신호가 크다고 봅니다. 다만 단 하루의 회복만으로 추세가 바뀌었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Q. 외국인이 사면 무조건 올라가는 건가요?

A.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순매수가 지수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국인도 상황이 바뀌면 빠르게 매도로 돌아섭니다. 제가 직접 시장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외국인 매수가 '며칠 이상' 지속되는지를 봐야 진짜 추세인지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루 이틀 수치만으로 판단하면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Q. 반도체주가 올랐는데 지금이라도 사도 될까요?

A. 저는 투자 판단을 드릴 위치가 아닙니다. 다만 이런 날 급하게 따라 들어가는 것은 역사적으로 리스크가 큰 경우가 많았습니다.

삼성전자가 3%, SK하이닉스가 7% 넘게 오른 날 뒤에는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장의 방향보다 자신의 매수 근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왜 주식이 안 좋아지나요?

A. 간단히 말해 '안전한 곳의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미국 30년 국채금리가 5.31%까지 올랐다는 건,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연 5%가 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굳이 주식 같은 위험 자산을 보유할 이유가 줄어들고, 자금이 채권 쪽으로 이동하면서 주식 시장에 하방 압력이 생깁니다.

 

결론

이번 코스피 7000선 회복은 분명 의미 있는 반전입니다.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고, 반도체 대형주가 시장을 끌어올린 구도는 체감상 꽤 힘 있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솔직하게 느끼는 건, 지금이 축배를 들 타이밍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고, 유가는 다시 9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란과 미국의 긴장도 언제든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외 업종으로 온기가 퍼지는지, 외국인 매수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지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수만 보지 말고 시장 내부의 체력을 같이 봐야 한다는 걸, 이번에도 다시 한번 새겼습니다.

참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684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