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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군사력"을 동원해 이란을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지 불과 하루 만에 공습 계획 전면 철회를 선언했습니다. 국제 뉴스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중동 관련 이슈는 정말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 이번에도 다시 들었습니다.

하루 만에 뒤집힌 공습 계획, 배경은 무엇인가
2025년 7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군사 충돌 대신 협상 테이블을 선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란 측이 먼저 공격 보류를 요청했고, 그 조건으로 두 가지 핵심 사항에 합의했다고 합니다.
-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
- 이란 핵 프로그램의 위협 종식
여기서 호르무즈 해협이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폭 약 33km의 좁은 수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합니다.
(출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이 해협이 막히면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폭등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지리적 통로가 아니라 세계 에너지 안보의 핵심 거점으로 봐야 합니다.
전날 캠프 데이비드 내각회의에서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것을 떠올리면, 이 반전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 셈입니다.
저도 뉴스를 보면서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강경 발언이 연속으로 나오던 상황이라, 이번에는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긴장감이 있었거든요.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말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이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는 국제사회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압박 전술인가, 불확실성인가 — 협상 방식 분석
이번 사태를 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협상 방식에 대해 상반된 시각이 공존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강경한 군사적 수사(rhetoric)로 상대를 압박한 뒤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전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게 반은 맞고 반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긍정적으로 읽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강경 발언 이후 이란 측이 먼저 협상을 요청했다는 구도가 성립된다면, 이른바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최대 압박 전략이란 군사적·경제적 제재를 극한까지 높여 상대국이 스스로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만드는 외교 전술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이란과 북한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사용된 방식입니다.
반면 이런 패턴이 반복될수록 신뢰성(Credibility) 문제가 불거집니다. 신뢰성이란 국제정치 맥락에서 한 국가나 지도자의 발언과 행동이 얼마나 일관성 있게 이어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미국 내 일부에서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즉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표현이 다시 등장하는 것도 이 신뢰성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제 경험상 국제정치 뉴스를 꾸준히 보다 보면, 강경 발언이 반복될수록 시장과 동맹국 모두 그 발언의 무게를 할인(discount)하기 시작합니다.
이번처럼 하루 만에 기조가 뒤바뀌는 상황이 누적되면, 다음번 경고가 진짜 신호인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죠.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al Risk)를 분석하는 관점에서도 이 불확실성은 중요한 변수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란 특정 국가나 지역의 정치적 갈등, 전쟁, 제재 등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위험 요인을 말합니다.
금융시장은 예측 가능성을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런 급반전이 반복되면 변동성 지수(VIX)가 튀어 오르는 패턴이 만들어집니다. VIX란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반영하는 지표로, 흔히 '공포 지수'라고 불립니다(출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협상 타결 가능성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협상이 실제로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회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낙관적으로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현시점에서 발표만으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번 협상의 두 가지 조건, 즉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장과 핵 프로그램 포기는 이란 입장에서 보면 국가 주권과 안보의 핵심 사안입니다. 핵 억지력(Nuclear Deterrence)을 포기하라는 요구는 이란이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핵 억지력이란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개발 능력을 유지함으로써 상대국의 선제공격을 막겠다는 전략적 개념입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이 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한국의 원유 수입 의존도는 거의 100%에 가까우며, 중동산 원유 비중이 특히 높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거나 중동 전역에 긴장이 확산되면 에너지 수입 비용이 급등하고, 이는 곧 물가 상승과 기업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제가 뉴스를 볼 때마다 유가 관련 소식을 유독 신경 쓰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에 어떤 이유에서든 실제 군사 충돌이 발생하지 않은 건 분명히 다행입니다.
현대전은 해당 국가만의 피해로 끝나지 않습니다.
에너지 공급망 차단, 글로벌 인플레이션 자극, 금융시장 패닉까지 도미노처럼 연결됩니다. 협상이 이어지는 한, 그 자체만으로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발표 이후의 실제 행동입니다.
양측이 실무 협상에 나서는지, 이스라엘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이란 내부의 강경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차분히 지켜봐야 합니다.
결국 외교적 성과는 발언의 강도가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서 실제로 도장이 찍히는 순간에 결정됩니다.
저도 이번 사안을 계속 주시할 생각입니다. 단순히 오늘 뉴스만 보고 "협상 됐다, 끝났다"고 결론짓기보다, 앞으로 수주간의 흐름을 함께 보는 것이 훨씬 정확한 판단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외교 조언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