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에서 역전골을 넣은 선수가 다음 경기 벤치에 앉아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멕시코전 선발 명단이 공개된 순간 저도 같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손흥민이 다시 원톱으로 나서고, 체코전 결승골의 주인공 오현규는 교체 자원으로 밀린 홍명보호의 선택, 지금부터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멕시코전 선발 구성,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
한국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릅니다. 체코전과 비교해 단 한 자리만 바뀌었습니다. 이태석 대신 김문환이 오른쪽 윙백으로 나서는 것, 그것이 전부입니다.
저는 대표팀 경기를 꾸준히 챙겨보는 편인데, 이처럼 선발 라인업 연속성을 유지하는 감독의 판단은 분명 나름의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축구에서 말하는 조직력(Organization)이란 단순히 포지션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서로의 움직임을 몸으로 익혀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수준을 의미합니다. 한 경기 만에 갑자기 두세 명을 바꾸면 그 유기적인 흐름이 끊길 수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도 스리백(Three-back) 수비 전술을 유지했습니다. 스리백이란 최후방에 세 명의 중앙 수비수를 세우고 양쪽 윙백이 공수 양면에서 넓게 활동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이기혁, 이한범이 양쪽을 맡고 좌우 윙백에는 설영우와 김문환이 배치됩니다. 제가 직접 경기를 챙겨보면서 느낀 것은, 이 라인이 단순 수비가 아니라 빌드업(Build-up), 즉 수비에서 공격 전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꽤 안정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빌드업이란 골키퍼나 수비수에서 시작된 볼을 짧은 패스를 연결해 공격 방향으로 조직적으로 전진시키는 플레이를 뜻합니다.
이번 멕시코전 선발의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손흥민: 원톱 스트라이커 역할, 공간 창출과 상대 수비 견제 병행
- 이강인·이재성: 좌우 공격수 배치, 측면 돌파 및 연계 플레이 담당
- 황인범·백승호: 더블 볼란치(Double Volante) 구성, 중원 균형 유지
- 김민재: 스리백 중앙, 수비 조율 및 빌드업 시작점
- 김승규: 골문 담당, 스위퍼 키퍼(Sweeper Keeper) 역할 병행
여기서 더블 볼란치란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이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소화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말합니다. 황인범과 백승호가 이 포지션을 맡는다는 것은 대표팀이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도 중원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실제로 저도 황인범의 최근 경기들을 보면서 중원에서 이 선수가 없으면 팀이 많이 흔들리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황인범이 이 정도로 대표팀 전체 구조에 영향을 주는 선수였다는 점이 새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로, 홈 팬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강한 전방 압박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출처: FIFA 공식 사이트). 이 점을 고려하면 중원을 두텁게 가져가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일정 부분 설득력이 있습니다.
손흥민 원톱 고집, 오현규 벤치의 아쉬움
그렇다면 진짜 질문은 이겁니다. 손흥민이 원톱 자리에 최선인가, 라는 것입니다.
제가 최근 대표팀 경기들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손흥민이 측면에서 움직일 때보다 중앙 원톱으로 서 있을 때 그의 장점이 다소 좁아진다는 것입니다. 손흥민의 가장 큰 무기는 속도와 공간 침투인데, 원톱 포지션에서는 상대 중앙 수비수 두 명 사이에 끼이는 상황이 자주 연출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고 이강인이나 이재성이 돌아다닐 공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전술적 가치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런 역할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손흥민이 오늘 안 보였다"는 식의 단편적인 평가가 따라붙기 때문입니다.
반면 오현규는 전형적인 타깃 스트라이커(Target Striker)형 선수입니다. 타깃 스트라이커란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공을 받아 지켜주고, 크로스나 2선 패스의 마무리 역할을 전담하는 공격수를 말합니다. 체코전 역전골도 그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버텨내다 마무리를 완성한 장면이었죠. 그래서 이번에도 오현규가 처음부터 나서지 못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특정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축구에서는 선수 의존도(Player Dependency)라고 표현합니다. 월드컵 같은 긴 대회에서 선수 의존도가 높아지면 해당 선수가 부상이나 누적 경고로 결장했을 때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한국축구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팀들이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핵심 공격수 1인에 대한 과도한 전술 의존이었다고 합니다(출처: 대한축구협회). 이 점에서 홍명보 감독이 오현규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로테이션(Rotation), 즉 주요 경기마다 선수 구성을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틀렸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전반 45분 동안 공격 전개가 막힌다면, 교체 카드로 오현규가 나오는 시점이 이 경기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도 경기를 보면서 오현규가 투입된 이후 팀의 공격 패턴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유심히 지켜볼 생각입니다.
결국 이번 멕시코전은 홍명보 감독의 선수 기용 철학이 시험대에 오르는 경기입니다. 손흥민을 믿고 원톱으로 밀어붙이는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모든 의문은 사라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선발 구성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결과에 관계없이 이번 경기 이후 오현규의 선발 기용 여부가 대표팀의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번 홍명보 감독의 선택,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 경기중 인데 아직 무득점이지만 곧 골이 터지길 바라며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