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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홈봇 로니 (스팀 청소, 히든스테이션, AI 사물인식)

by 제비엄마 2026.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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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가 잘 치워주기만 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LG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AI 홈봇 '로니(RONi)'를 살펴보면서 그 생각이 흔들렸습니다.
청소 성능을 넘어 집 안의 위생 구조와 인테리어 감각까지 건드리는 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먼지를 빨아들이는 기계가 아니라, 생활 방식을 설계하는 물건처럼 느껴졌습니다.

요즘 로봇 청소기 대세라 안쓰더라도 하나쯤 갖고 싶은건 사실 입니다.

스팀 청소 기술, 실제로 어디까지 달라졌나

제가 기존 로봇청소기에서 가장 불만스러웠던 부분은 물걸레 청소 후 남는 찝찝함이었습니다.
닦고 나서도 바닥에 뭔가 남은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걸레를 다시 손으로 헹궈야 하는 번거로움. 이 두 가지를 로니가 정면으로 건드렸습니다.

로니는 세계 최초로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100℃ 스팀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청소할 때는 본체의 물걸레에 고온 수증기를 직접 분사해 기름때나 찌든 오염물을 화학 세제 없이 분리해냅니다.
청소가 끝나면 스테이션으로 돌아와 토출구 기준 100℃ 스팀과 온수 세척으로 걸레를 위생 처리합니다.
여기서 '살균(殺菌)'이란 유해 미생물을 일정 수준 이상 제거하는 처리를 말하는데, 로니는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폐렴간균, 대장균 등 4종의 유해균을 99.99% 제거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건강을 중요시 하는 요즘 정말 똑똑한 제품이 나온것 같아요.

세척 후에는 온풍 건조로 악취 유발 물질을 최대 97%까지 줄이고, 특허 기술인 '스테이션 컨디셔닝'으로 내부 습기까지 배출합니다.
스테이션 컨디셔닝이란 상단 배기 팬을 통해 스테이션 내부에 고인 습기를 강제로 외부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눅눅해지기 쉬운 충전 거치대 내부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기술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걸레가 젖은 채로 스테이션에 방치되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걸 기계가 알아서 처리해준다는 발상은 꽤 신선했습니다.

청소 성능 자체도 주목할 만합니다. 30W 흡입력에 180rpm으로 고속 회전하는 물걸레, 약 46mm까지 확장되는 사이드 브러시, 머리카락 엉킴을 방지하는 이중 브러시까지 더해졌습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최근 수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국내 가정용 로봇청소기 보급률은 약 2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됩니다(출처: 통계청).

물론 저는 이 수치만 보고 마냥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스팀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유지보수 비용이나 고장 가능성이 함께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0℃ 스팀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부품은 소모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고, 실제 가정에서 수년간 문제없이 작동하는지는 사용 후기가 쌓여봐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좋은 기술이라도 내구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건 제 경험상 변하지 않는 원칙입니다.

히든스테이션과 AI 사물인식, 인테리어와 지능의 교차점

로니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스팀 기술이 아니라 디자인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기존 로봇청소기 스테이션은 거실 한쪽을 어김없이 차지합니다.
충전 중에는 괜찮은데, 평소에도 그 덩치가 시야에 걸립니다. 미니멀한 공간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입니다.

로니의 히든스테이션은 이 문제를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풀었습니다.
주방 싱크대 하단 걸레받이 공간, 그러니까 높이 15cm 남짓한 틈새에 스테이션을 집어넣는 방식입니다.
별도 하부장 시공이 필요 없고, 기존 수납공간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도어가 닫혀 로봇청소기가 외부에서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 구조는 단순히 미관상의 이유만이 아니라, LG전자의 빌트인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입니다.
빌트인 디자인이란 가전제품이 공간과 분리된 존재로 보이지 않고 건축 요소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설계 방식을 뜻합니다.

독립 배치가 필요한 환경을 위해서는 협탁 형태의 오브제스테이션도 함께 출시됩니다.
두 라인업 모두 2025 인간공학 디자인 어워드(Ergonomic Design Award)에서 최고제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인간공학 디자인이란 사람의 신체 구조와 행동 패턴을 분석해 사용자가 가장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법론입니다.
손잡이 두께, 물통 인출 높이 같은 세부 요소까지 신체 치수를 기준으로 설계했다는 점이 이 수상의 근거가 됩니다(출처: 대한인간공학회).

AI 사물인식 기능도 이번 세대에서 한 단계 올라섰습니다.
본체에 탑재된 8개의 센서와 LG전자 자체 개발 알고리즘으로 전선, 화분, 반려동물 배설물을 포함해 120여 종의 물체를 구분해냅니다. 그리고 장애물이 치워지면 해당 구역을 다시 청소합니다. 제 경험상 이 재청소 기능은 단순해 보여도 실제로 매우 실용적입니다.
기존 로봇청소기는 처음 회피한 구역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보안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부분이 있습니다. 카메라가 달린 기기가 집 안을 돌아다닌다는 점에 불안함을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로니는 청소가 끝나면 스테이션 도어가 닫혀 카메라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구조를 채택했고, 자체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LG Shield)를 탑재해 데이터 암호화와 외부 해킹 탐지를 지원합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PbD(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 인증도 획득했습니다.
PbD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설계하는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내재화하는 방식으로, 사후 조치가 아닌 구조적 보호를 의미합니다.

로니를 구매할 때 확인해두면 좋을 핵심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히든스테이션은 싱크대 하단 15cm 걸레받이 공간에 설치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 100℃ 스팀 시스템 특성상 물걸레 및 스팀 관련 부품의 교체 주기와 비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출하가 219만 원이며, 구독 구매 시 무상 A/S와 정기 케어 방문이 포함됩니다.
  • 7월 2일부터 15일까지 구매 고객에게는 관리제, 먼지봉투, 물걸레가 포함된 웰컴키트가 제공됩니다.

219만 원이라는 가격은 분명 부담스럽습니다.

중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능 대비 훨씬 저렴한 제품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이 가격대를 정당화할 수 있는 건 결국 스팀 위생 기술과 빌트인 설계, 국내 서비스망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함께 작동할 때라고 봅니다.

인테리어에 민감하고, 위생 관리를 손으로 직접 하기 싫고, 로봇청소기가 집 안 곳곳에 도사리는 게 불편했던 분이라면 로니는 충분히 검토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반면 성능 좋은 로봇청소기 하나면 된다는 분께는 지금 당장 이 가격을 지불하기보다 가격이 높은만큼 신중히 실사용 후기가 충분히 쌓인 뒤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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