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가가 요동칠 때마다 불안해서 뉴스를 찾아보면, 정작 기업은 조용히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SK하이닉스가 올해 설비투자를 40조 원대 후반까지 끌어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지난해 30조2000억 원에서 약 60% 늘어난 규모입니다. 저도 이 숫자를 보고 잠깐 멈췄습니다.이 정도 결정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투자자 입장에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설비투자 40조 원이 말하는 것반도체 주식을 갖고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겁니다.주가는 떨어지는데 기업은 계속 돈을 쏟아붓고, 이게 좋은 신호인지 나쁜 신호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 상황 말입니다.저도 올해 초 비슷한 고민을 했는데, 이번 SK하이닉스 발표를 보면서 조금 실마리가 잡혔습니다.기업이 설비투자를 대폭 늘린다는 것은 ..
오전 10시도 채 안 됐는데 코스피가 244포인트 넘게 오르며 7042를 찍었습니다.솔직히 이 숫자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시장은 역시 예측이 안 된다"였습니다.불과 며칠 전, 공포 속에 손절을 고민하던 투자자들이 오늘 아침 화면을 보며 어떤 기분이었을지, 제가 직접 겪어봤기에 그 감각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외국인 매수가 주도한 반등, 배경을 짚어보면이번 상승의 핵심은 외국인 순매수입니다.순매수란 특정 투자자 집단이 사들인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수치로,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6649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개인이 6361억 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외국인이 그 물량을 받아낸 셈입니다.제가 주식을 처음 시작하던 때 가장 의아했던 게 바로 이 수급 구조였습니다.개인이 파는데 지수는 오르는 상황, ..
솔직히 저는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숫자 하나에 눈이 멈췄습니다.26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0조 원. 알리바바가 2014년에 세웠던 외국 기업 미국 IPO 최대 기록을 10년 만에 깨뜨린 것입니다. 반도체 기업이, 그것도 한국 기업이 이 자리에 섰다는 게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느껴졌습니다.외국 기업 미국 상장 역사를 새로 쓴 배경이번에 SK하이닉스가 미국 시장에 내놓은 것은 ADR입니다.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이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로, 미국 투자자가 환전 없이 자국 거래소에서 외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구조입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ADR 1주가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공모..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날, 코스피는 장중 5% 넘게 급락했습니다.저도 그날 장을 보면서 잠깐 눈을 의심했습니다.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왔는데 주가가 폭락하는 장면은 몇 년을 투자해도 매번 낯설게 느껴집니다.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가 통하지 않은 날지난 8일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대 급락을 기록했습니다.지수는 장중 한때 5% 이상 내려앉았고,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습니다.매도 사이드카란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조치로, 시장이 급격히 무너질 때 잠깐 숨을 고르게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입니다.이 조치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는 것 자체가 시장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줍니다.직접 겪어보니 이런 날은 숫자보다 분위기에 ..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360조 원으로 상향됐습니다.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잠깐 멈칫했습니다.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반도체 업황 회복이 더디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가격 상승폭이 예상을 훌쩍 넘기 시작한 것입니다.예상을 깬 메모리 가격 상승세직접 겪어보니, 반도체 관련 종목을 지켜볼 때 가장 중요한 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ASP(Average Selling Price, 평균판매가격) 추이입니다. ASP란 제품 한 단위당 평균적으로 받는 판매 금액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오르면 같은 물량을 팔아도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입니다.올해 2분기 기준으로 D램 ASP는 40% 이상, 낸드플래시 ASP는 60% 중반 수준으로 뛰었다는 추정치가 나왔습니다.제가 이 수치를 처음..
솔직히 저는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숫자가 너무 커서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삼성 140조, SK 100조, 합치면 민간 투자만 392조 원. 그냥 흘려보낼 뻔했는데, 한 문장이 눈에 걸렸습니다."30여 년 전 아산은 드넓은 포도밭이었다." 그 문장을 읽고 나서야 이 투자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포도밭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단지가 된 충청의 역사충청권이 갑자기 주목받은 게 아닙니다. 이미 30여 년에 걸친 산업 전환의 역사가 쌓인 지역입니다.과거 아산은 말 그대로 농업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단지로 탈바꿈했습니다.온양 캠퍼스 역시 과거 범용 반도체 후공정 기지에서 출발해 지금은 HBM 생산라인으로 진화하는 중입니다.여기서 HBM(High Bandwidth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