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한동안 국내 반도체 주가가 오르내리는 이유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만 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찍고 불과 보름 만에 20% 넘게 빠지는 장면을 직접 겪으면서, 그 단순한 시각이 얼마나 좁은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번 조정이 어디서 반등 신호를 찾아야 하는지, 그 실마리를 정리해봤습니다.하이퍼스케일러 실적이 왜 국내 반도체와 연결될까혹시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서울 증시를 좌우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하지 않으셨나요?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의 실적 발표 일정을 달력에 표시해 두는 수준이 됐습니다.여기서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전날 코스피가 9% 가까이 급락하는 장면을 보면서 손가락이 먼저 움직였습니다.공포에 질려 보유 종목을 일부 던져버렸고, 다음 날 반등장을 멀뚱히 바라봐야 했습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6% 오른 6919.67을 기록하며 삼성전자가 4%대, SK하이닉스가 1%대 반등에 나섰습니다.저가매수가 몰린 이유, 숫자로 확인했습니다일반적으로 급락 다음 날에는 시장이 더 빠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9% 안팎의 단기 급락 이후에는 오히려 기계적인 저가매수 수요가 강하게 붙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어제,오늘 수급 흐름이 그 사실을 잘 보여줬습니다.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 599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공포 심리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날, 코스피는 장중 5% 넘게 급락했습니다.저도 그날 장을 보면서 잠깐 눈을 의심했습니다.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왔는데 주가가 폭락하는 장면은 몇 년을 투자해도 매번 낯설게 느껴집니다.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가 통하지 않은 날지난 8일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대 급락을 기록했습니다.지수는 장중 한때 5% 이상 내려앉았고,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습니다.매도 사이드카란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조치로, 시장이 급격히 무너질 때 잠깐 숨을 고르게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입니다.이 조치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는 것 자체가 시장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줍니다.직접 겪어보니 이런 날은 숫자보다 분위기에 ..
주식 투자를 오래 하면 시장을 읽는 눈이 생긴다고들 합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장 하나가 그 믿음을 가볍게 흔들어놨습니다. 오전에는 8000선 붕괴 직전까지 내려갔다가 오후에는 1% 넘게 오르며 마감을 향해 달려가는 코스피, 과연 이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요.8000선 붕괴 직전, 그리고 반등 — 오늘 코스피 장중 흐름오늘 코스피는 오후 12시 3분경 장중 8080.99까지 밀리며 8000선 아래로 떨어질 뻔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반등하여 오후 1시 4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3.96포인트(1.15%) 오른 8297.80에 거래되었습니다. 불과 두 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셈입니다.저도 오전 장을 지켜보면서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이..
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대장주가 바뀌었습니다. 2025년 6월 22일,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장중 2,084조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를 약 4,500억원 차이로 앞질렀습니다. 뉴스를 보자마자 저는 솔직히 "드디어 왔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몇 년 전만 해도 주식을 시작한 사람에게 주변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삼성전자는 무조건 들고 가는 거야"였으니까요.대장주 교체, 25년간 공식이 깨진 이유일반적으로 삼성전자는 '국장의 대들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1999년 처음 코스피 시총 1위에 오른 뒤 2000년 11월부터는 단 한 번도 그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으니, 이 공식은 어느 순간부터 의심조차 하지 않는 전제가 돼버렸습니다.그런데 제가 직접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달랐..
오늘(16일) 코스피가 180포인트 넘게 오르며 8,726.60에 마감했습니다.외국인이 1조 5천억 원 이상을 사들이며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반면, 개인은 2조 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숫자만 보면 단순한 상승 같지만, 저는 이 흐름에서 꽤 묵직한 신호를 읽었습니다.외국인 3거래일 연속 순매수, 무엇을 보고 있는가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으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는 건 단순히 시장이 좋아서가 아닙니다.이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개념이 바로 수급(需給)입니다.수급이란 주식 시장에서 특정 주체가 얼마나 사고 팔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단기 주가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 중 하나입니다.제가 시장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외국인과 기관은 단순히 뉴스 한 줄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1조 5천억 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