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남부지역 강수량이 평년의 고작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습니다.부산·울산·경남은 평년 대비 6.1%, 제주는 3.1%에 불과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보고 저도 처음엔 숫자를 잘못 읽은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광복절 연휴에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기쁜 소식이긴 한데, 이 비 한 번으로 상황이 얼마나 달라질지 솔직히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극한가뭄, 숫자로 보면 얼마나 심각했나기상청 발표 기준으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 달간 남부지방 강수량은 58.5㎜였습니다.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인 241.9㎜와 비교하면 약 76%가 부족했던 셈입니다.197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강수량이라고 하니 단순한 '건조한 여름' 수..
태풍이 세 개나 동시에 발생하면 이번 여름 폭염도 좀 잦아드는 거 아닐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그런데 막상 뉴스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13호 돌핀, 15호 찬홈, 16호 페이러우가 동시에 북상 중이지만, 한반도 폭염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입니다.태풍 개수와 폭염 해소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 이번 여름에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태풍 진로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날씨 영향태풍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자동으로 "이제 더위가 좀 꺾이겠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기상청 예보를 하나하나 확인해보니, 태풍의 영향은 단순히 존재 여부가 아니라 정확한 진로(태풍이 ..
오늘 오전, 강원 강릉시 용강동에 1시간 만에 70.1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손이 멈췄습니다. 보통 집중호우 기준이 시간당 30mm인데, 그 두 배를 훌쩍 넘는 양이 단 한 시간 만에 내린 겁니다.강릉평지 지역에는 호우 경보가 발효됐고, 동해·삼척·속초·양양 등 강원 동해안 일대에도 호우 주의보가 이어졌습니다.집중호우, 숫자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가시간당 70mm라는 수치가 와 닿지 않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그런데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시간당 30mm만 넘어도 우산이 아무 소용이 없고, 도로 배수가 버티질 못합니다.70mm면 말 그대로 하늘에서 물이 쏟아지는 수준입니다.기상청은 강수 강도를 단계별로 분류합니다.시간당 15mm 이상이면 강한 비,..
솔직히 저는 태풍이 오면 더위가 끝난다고 믿었습니다.그런데 이번 13호 태풍 '돌핀' 소식을 접하면서 그 공식이 완전히 깨졌습니다.태풍 경로에 따라 오히려 폭염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이미 숨이 막히는 더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기상 원리를 들여다보니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습니다.태풍 돌핀, 지금 어디쯤 있나현재 13호 태풍 '돌핀'은 괌 해상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우며 동아시아 방향으로 북상 중입니다.태풍의 눈이 선명하게 관측될 만큼 구조가 잘 발달되어 있고,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50m 안팎에 달합니다.초속 50m면 웬만한 나무나 구조물을 쓰러뜨릴 수 있는 수준이라 결코 만만한 태풍이 아닙니다.여기서 최대풍속(Maximum Wind Speed)..
저녁 산책이라도 나가볼까 싶어 현관문을 열었다가 그냥 닫은 날이 벌써 며칠째입니다.밖에서 1분만 있어도 숨이 턱 막히고, 설령 집에 들어와도 새벽 두 시까지 에어컨을 끌 수가 없습니다.경북 경산 하양읍의 기온이 39.9도까지 치솟고, 전국 209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번 여름은 "그냥 더운 여름"이라는 말로 넘기기엔 너무 습해진 날씨인것 같습니다.열대야가 이렇게 길었던 적이 있었나요일반적으로 여름 더위는 낮에 절정을 이루고 해가 지면 어느 정도 식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저도 그렇게 믿어왔는데, 올여름은 그 공식이 완전히 깨졌습니다.밤 11시가 넘어도 실내 온도계가 3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날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기상학적으로 이런 현상을 열대야(Tropical Night)라고 합니다. 열대야..
200mm가 넘는 집중호우, 평범했던 일상이 순식간에 무너졌다최근 대전과 충청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 소식을 보면서 자연재해가 더 이상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 화면에는 도로를 가득 메운 흙더미와 침수된 상가, 토사에 파손된 차량들이 이어졌고, 오랫동안 그 지역에서 살아온 주민들조차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단순히 비가 많이 왔다는 사실보다 주민들이 느낀 공포였다. 새벽부터 차량을 급하게 이동시키고, 창문 밖으로 산비탈이 폭포처럼 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는 증언은 숫자로 표현되는 강수량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왔다.평소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아파트 주변이나 상가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위험지역으로 변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