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날, 코스피는 장중 5% 넘게 급락했습니다.저도 그날 장을 보면서 잠깐 눈을 의심했습니다.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왔는데 주가가 폭락하는 장면은 몇 년을 투자해도 매번 낯설게 느껴집니다.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가 통하지 않은 날지난 8일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대 급락을 기록했습니다.지수는 장중 한때 5% 이상 내려앉았고,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습니다.매도 사이드카란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조치로, 시장이 급격히 무너질 때 잠깐 숨을 고르게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입니다.이 조치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는 것 자체가 시장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줍니다.직접 겪어보니 이런 날은 숫자보다 분위기에 ..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360조 원으로 상향됐습니다.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잠깐 멈칫했습니다.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반도체 업황 회복이 더디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가격 상승폭이 예상을 훌쩍 넘기 시작한 것입니다.예상을 깬 메모리 가격 상승세직접 겪어보니, 반도체 관련 종목을 지켜볼 때 가장 중요한 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ASP(Average Selling Price, 평균판매가격) 추이입니다. ASP란 제품 한 단위당 평균적으로 받는 판매 금액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오르면 같은 물량을 팔아도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입니다.올해 2분기 기준으로 D램 ASP는 40% 이상, 낸드플래시 ASP는 60% 중반 수준으로 뛰었다는 추정치가 나왔습니다.제가 이 수치를 처음..
솔직히 저는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숫자가 너무 커서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삼성 140조, SK 100조, 합치면 민간 투자만 392조 원. 그냥 흘려보낼 뻔했는데, 한 문장이 눈에 걸렸습니다."30여 년 전 아산은 드넓은 포도밭이었다." 그 문장을 읽고 나서야 이 투자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포도밭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단지가 된 충청의 역사충청권이 갑자기 주목받은 게 아닙니다. 이미 30여 년에 걸친 산업 전환의 역사가 쌓인 지역입니다.과거 아산은 말 그대로 농업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단지로 탈바꿈했습니다.온양 캠퍼스 역시 과거 범용 반도체 후공정 기지에서 출발해 지금은 HBM 생산라인으로 진화하는 중입니다.여기서 HBM(High Bandwidth M..
오늘 주식장 보셨나요?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12%씩 빠졌는데, 바로 다음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이 19조 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말입니다.숫자 자체도 놀라웠지만, 이 시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단기 방향에 베팅하고 있는지가 더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레버리지 구조가 만드는 '쌍방향 폭발'제가 처음 레버리지 ETF를 접했을 때는 "기초자산이 오르면 두 배 오른다"는 설명만 들었습니다.그런데 실제로 시장이 흔들리는 장면을 몇 번 겪고 나서야, 이 구조가 양쪽 방향 모두에서 작동한다는 걸 제대로 이해했습니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란, 특정 종목 하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지수 내 비중이 큰 종목 하나..
주식 투자를 오래 하면 시장을 읽는 눈이 생긴다고들 합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장 하나가 그 믿음을 가볍게 흔들어놨습니다. 오전에는 8000선 붕괴 직전까지 내려갔다가 오후에는 1% 넘게 오르며 마감을 향해 달려가는 코스피, 과연 이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요.8000선 붕괴 직전, 그리고 반등 — 오늘 코스피 장중 흐름오늘 코스피는 오후 12시 3분경 장중 8080.99까지 밀리며 8000선 아래로 떨어질 뻔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반등하여 오후 1시 4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3.96포인트(1.15%) 오른 8297.80에 거래되었습니다. 불과 두 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셈입니다.저도 오전 장을 지켜보면서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이..
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대장주가 바뀌었습니다. 2025년 6월 22일,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장중 2,084조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를 약 4,500억원 차이로 앞질렀습니다. 뉴스를 보자마자 저는 솔직히 "드디어 왔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몇 년 전만 해도 주식을 시작한 사람에게 주변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삼성전자는 무조건 들고 가는 거야"였으니까요.대장주 교체, 25년간 공식이 깨진 이유일반적으로 삼성전자는 '국장의 대들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1999년 처음 코스피 시총 1위에 오른 뒤 2000년 11월부터는 단 한 번도 그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으니, 이 공식은 어느 순간부터 의심조차 하지 않는 전제가 돼버렸습니다.그런데 제가 직접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달랐..
